섹시·파워풀 “역시! 인순이”…30주년 콘서트 내공 폭발

  • 입력 2008년 4월 5일 07시 33분


역시 스타에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인가 보다. 3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30주년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전설이다’의 첫 번째 공연에서 인순이는 무대 위에서 인순이는 20대보다 파워풀했고, 아이들 스타보다 더 섹시했다. 또한 옆집 아줌마처럼 푸근했다.

인순이는 공연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거금 내고 공연에 오신 분들에게 30원치 본전을 우선 뽑아드리겠다”며 몸을 감싸고 있던 붉은 색 상의를 시원하게 벗어던졌다. 몸에 착 달라붙은 블랙 의상이 인순이의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50대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바디라인이었다. 영화 ‘물랑루즈’의 삽입곡 ‘물랑루즈’을 부를 때 인순이의 섹시함이 절정에 달했고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3옥타브를 넘나드는 성량으로 ‘클라임 에브리 마운틴’(Climb every mountain), ‘비너스’(Venus), 주몽 OST에 삽입된 ‘하늘이여 제발’ 등의 어려운 노래를 무난히 소화했다. 특히 격렬한 댄스를 추면서도 호흡 한 번 흔들리지 않는 무르익은 노래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인순이 공연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친근감이었다. 인순이는 공연 도중 관객석으로 뛰어들어 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흥에 겨워 무대 앞으로 뛰쳐나온 팬의 돌발행동에도 환하게 웃으며 받아줬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꿈’으로 마무리됐다. 인순이는 “여러분 꿈을 꾸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을 이루어집니다. 저 역시 다시 꿈꾸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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