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룰라는 각각 데뷔 10주년과 1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컨츄리 꼬꼬는 오락프로그램 MC로, 쿨은 해체 후 재결합 앨범으로 다시 의기투합한다. 각기 다른 이유지만 가요계 전성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90년대 그룹들이 모여 2000년대 재도약을 노리는 셈이다.
신화는 3월 29일과 30일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벌였고, 9집 스페셜 앨범을 내놨다. 2007년 에릭은 톱클래스 엔터테인먼트로, 신혜성은 굿엔터테인먼트, 이민우와 전진은 오픈월드뮤직, 김동완은 H2엔터테인먼트 등 멤버들이 각각 소속사를 옮기면서 해체설이 나돌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신화’임을 강조했다.
룰라 역시 활동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 2001년 8집 이후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던 룰라는 올해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 중이다. 룰라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활동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이상민을 주축으로 멤버들의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데뷔 15주년이기도 하고 그 동안 히트곡과 신곡을 모아 앨범을 내자는 의견이 있었다. 각자 소속사 문제가 있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컨츄리 꼬꼬는 가수가 아닌 프로그램 사회자로 입을 맞추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에서 1년 동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왔다. 탁재훈은 최근 ‘스포츠 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앨범을 낼 계획은 아직 없지만 오랫동안 함께 해온 신정환과 호흡도 잘 맞고 편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쿨은 6∼7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2005년 8월 해체를 선언한 쿨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변함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쿨 관계자는 “당시 방송이 끝나고 다시 모이자는 논의를 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멤버들 각자 ‘쿨’에 대한 애정이 커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한 가수는 가요계 전성기를 보낸 이들을 모아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계 관계자는 “스케줄을 조율해봐야 하겠지만 당시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며 “현재 공연 밑그림은 80정도 그려진 상태”라고 귀띔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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