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40대 아이언 맨’, 그가 매력적인 이유는?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난 아이언 맨이다(I'm a Iron Man).”

최근 개봉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의 마지막 장면. 자신이 지구의 평화를 수호하는 일명 ‘아이언 맨’이란 사실을 숨기기로 작심하고 기자회견을 연 주인공은 갑자기 영웅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지면서 이렇게 계획에 없는 폭탄 발언을 한다.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군수업체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자이면서 천재 과학자다.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진 하이테크 슈트를 개발한 그는 슈트를 직접 착용한 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맞서는 21세기형 슈퍼히어로 ‘아이언 맨’으로 태어난다.

다소 유치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스펙터클한 비주얼과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로 관객의 눈을 매료시킨다.

그런데 참 재미난 사실은 이 영화를 본 남녀의 반응이 확연히 갈린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아이언 맨이 보여주는 최첨단 테크놀로지, 마하의 속도로 날아가는 스피드, 그리고 감탄할 만큼 복잡하고 빠른 변신과정에 감탄한다. 반면에 여성들은 아이언 맨의 최첨단 슈트에도, 그가 가진 고급 저택과 스포츠카에도 관심이 없다. 그들은 아이언 맨 역할을 맡은 남자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흥분할 뿐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올해 43세가 된 중년의 그에게 세계 젊은 여성들이 정신을 잃을 만한 매력이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묘한 질투심이 생겼다.

그의 장난기 가득한 말투와 근육질 몸매는 그가 매력남으로 급부상한 중요한 이유이다. 게다가 생글생글하면서도 왠지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두 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흡입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느낌마저 준다. 많은 여성은 그의 눈을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진한 쌍꺼풀 라인, 긴 속눈썹,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우수에 찬 눈빛…. 여느 중년 남성배우에서 결코 볼 수 없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의 매력이다. 또 강력한 카리스마와 아이 같은 호기심을 동시에 담고 있는 눈매는 할리우드의 다른 젊은 남자배우들에겐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처짐 없는 또렷한 눈매는 눈동자의 움직임과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다. 생동감과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준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눈 밑이 꺼지지 않았으면서도 묘하게 생긴 눈가의 굵은 주름은 오히려 중후한 멋까지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되면 눈꺼풀이 처지면서 또렷하던 눈매를 어느 순간 답답해 보이게 만든다. 눈 밑이 꺼지면서 살이 아래로 내려가 심술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인상은 고집스럽게 보이는 데다 피곤한 느낌마저 준다. 보통 40대 중년남성을 떠올릴 때 무뚝뚝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상해 보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눈꺼풀이 아래로 축 처져 눈동자를 반 이상 가리고 있는 그가 심술보를 매단 채 “내가 바로 아이언 맨이다”고 외쳤다면, 그때도 여성들이 열광하게 될까?

이민구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눈성형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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