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봉사’ 쇼라면 못 하죠”

  • 입력 2008년 5월 14일 07시 27분


한학수 PD 다큐 뒷얘기 공개

“하루 이틀 하고 관두는 쇼라면 그렇게 못합니다.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이니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죠.”

얼마전 보도가 돼 화제가 됐던 차인표의 에티오피아 자원봉사. 그의 봉사 활동을 8박9일간 옆에서 지켜 본 MBC 한학수 PD가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한 PD는 차인표와 함께 4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아와시 계곡 등을 찾았다. 어린이 구호단체 컴패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차인표의 봉사 활동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MBC 스페셜’을 통해 알리기 위해서다. 현지에 함께 간 사람은 차인표, 한 PD를 포함해 모두 6명. 이들은 아디스아바바의 한 낡은 호텔에 묵었다. 한 시간에 몇 번이나 전기가 끊기는 낙후된 시설의 호텔이었지만 차인표는 아무런 불평이 없었고, 직접 의약품과 의류를 들고 오지를 찾아 나섰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비행기를 탈 때 으레 이용하는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도 차인표는 마다했다.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는 지난 해에도 에티오피아를 함께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2명의 아이와 추가로 후원 약속을 했었다.

차인표는 이번 방문에서도 또 한 명의 아이와 결연을 약속했다. 한 PD는 이 만남이 “한 편의 기적 같았다”고 소개했다. 차인표는 지난 해 아디스아바바에서 컴패션 봉사 활동에 참여를 부탁하는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차인표는 당시 함께 출연했던 소년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주소와 연락처를 챙기지 못해 후원을 약속할 수 없었다.

한 PD는 “차를 타고 가다 차인표 씨가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뒤를 쳐다봤는데 바로 그 때 그 소년이 차인표 씨를 보고 씩 웃었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1년 동안 차인표 씨 마음에 맺혀있던 아이를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고 했다.

차인표의 에티오피아 봉사 활동은 24일 밤 11시 40분 ‘MBC 스페셜’을 통해 ‘3만5000원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방송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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