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17일 오후 내보낸 ‘생명 거래의 무법지대, 2008 대리모 시장’편에서 실제 대리모가 아니라 대역 배우가 나오는 모자이크 화면을 내보내면서 이를 시청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과도한 연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대역 배우가 등장하는 부분은 대리모의 실태를 증언하는 대목으로 5분여간 방영됐으며 이를 본 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20여 개의 글을 올려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판하고 있다.
한 시청자(아이디 jizonetj)는 게시판에 “(일부) 대리모의 인터뷰 말투가 케이블 TV의 여러 사생활 재연프로와 같은 느낌이어서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ggozile)는 “왜 제작진이 굳이 대역을 썼다는 것을 밝히고 방송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제작진의 행동은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삼호 PD는 “대리모 2명이 모자이크 상태로도 화면이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두 사람의 실제 음성을 변조한 뒤 대역 배우가 그에 맞춰 연기했다”며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주변인이 알 가능성이 있어 취재원이 누군지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