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영화라면 무조건 사겠다.”
‘괴물’ 봉준호(사진) 감독의 차기작 ‘마더’가 촬영 시작도 하기 전에 칸 필름마켓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마더’의 해외마케팅 담당자들은 아직 판매 협상을 시작할 단계가 아니어서 해외 바이어들을 되돌려보내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마더’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칸 필름마켓 부스에는 “‘마더’의 판매 계약 협상을 시작하자. 원하는 가격이 얼마냐?”고 묻는 바이어의 문의가 계속됐다.
하지만 ‘마더’는 김혜자와 원빈, 두 주인공 캐스팅만 확정됐고 하반기에야 촬영을 시작하는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포스터는 물론 영상도, 간단한 트리트먼트 등 보여줄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협상을 시작하자는 문의가 이어져 당황할 정도였다. 아직 준비 중인 영화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말하며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2일(현지시간) 칸 필름마켓 폐막 당일까지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괴물’이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돼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올해 역시 ‘도쿄!’가 비경쟁부문에서 관객을 만나 호평을 얻었다. 특히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부터 이어진 해외 영화 시장의 호평으로 바이어들은 그의 새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칸(프랑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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