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웃음이 닮았어요.”
7월 6일 결혼하는 개그맨 유재석이 예비신부인 나경은 MBC 아나운서와 첫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2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과정을 공개했다.
유재석은 4일 오후 2시 일산 MBC 드림센터 로비에서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나경은 씨의)마음 씀씀이에 많은 위로를 받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사랑스러워 결혼을 결심했다”고 연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유재석은 이날 미국 출장 중인 나경은 아나운서의 빈 자리를 두고 홀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하면서도 얼굴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유재석은 “첫 키스는 교제를 시작하고 두 달 뒤 차 안에서 했다”며 “결혼 뒤에도 지금 살고 있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생활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유재석 나경은 커플의 결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15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약 30여 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재석은 팬들을 향해 감사의 뜻으로 큰절을 했고 양손으로 작은 하트를 그려 예비신부에게 건넸다.
다음은 유재석과 나눈 일문일답
- 결혼 계획은?
“7월 6일로 날짜를 결정했고 장소는 알아보고 있다. 비밀리에 결혼을 준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팬들과 했기에 알리고 준비한다.”
-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작은 반지를 사 차 안에서 끼워주면서 ‘잘 살아보자’고 했다.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많이 웃더라. 마음의 허락은 예전부터 해준 것 같다. 서로 직업이 있어서 자주 못 만났고 제대로 연애도 못했는데 이해를 많이 해줬다. 잘 참아주고 나를 다독여주면서 응원해줬다. 우리는 웃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
-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을 예감했나?
“2006년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결혼할 생각은 못 했다. 예전부터 이상형이 아나운서라고 말했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더 힘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더 적극적이었다. 조용히 교제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로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다.”
-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은?
“기자회견장에 오는 길에 강호동 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 ‘방송 사회는 네가 가장 잘 보지만 결혼식은 이휘재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축가는 가수 김종국 씨에게 부탁할 생각이다. 박경림 씨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송은희 씨는 결혼식 날 축하의 표시로 한복을 입고 오겠다고 했다.”
- 양가 어른들의 반응은?
“장인, 장모님은 사위가 연예인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이제는 주변 분들에게도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즐거워 한다. 저희 부모님은 나경은 씨의 밝은 모습을 좋아한다. 나경은 씨의 애교 덕분에 집안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 예비신부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생각은?
“시간이 흐르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쑥스러워서 불가능하다. 동반 광고 출연도 나경은 씨가 방송사 소속이라서 어려울 것 같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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