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 리허설. 윤도현은 김윤아와 듀엣으로 ‘웨이 백 인 투 러브’를 부른 뒤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라이브 뮤직 토크쇼를 표방하며 2002년 4월 6일 처음 방송된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300회를 맞는다. 방송은 6일 밤 12시 15분.
“이차선 다리 위에 마지막 이별은….” 어둠 속 객석에서 복면가수 봉필로 분장한 배우 차태현이 등장해 ‘이차선 다리’를 불렀다.
놀라운 것은 밴드. 건반을 두드리는 건 김건모, 드럼은 ‘윈디 시티’의 김반장, 기타는 윤도현과 지현우, 베이스에 ‘크라잉넛’의 한경록, 코러스에 거미, 화요비, 린, 영지, 퍼커션과 색소폰에 홍경민이다. 다시 모일 수는 없을 것 같은 이 밴드의 이름은 ‘뜻하지 않게’다.
‘리플해주세요’ 코너를 진행했던 김제동도 오랜만에 출연했다. 김C와 함께 러브레터 최다 출연 가수는 누구인지 등을 퀴즈로 풀어봤다.
노브레인, 에픽하이, 리쌍 등도 출연해 ‘스탠드 바이 미’ ‘왓츠 업’ ‘단발머리’ 등 ‘러브레터’에서 자주 불렀던 노래를 선보였다.
이날 프로그램을 방청하기 위해 오전 2시부터 공개홀 앞에서 줄을 섰다는 대기번호 1번 김기우(21·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씨는 “전국노래자랑만큼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