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KHAN7624’를 쓰는 누리꾼은 이날 MBC 시청자 게시판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을 고루 보도하는 것이 민주주의 언론”이라며 “군중의 인기에 집착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으로 보도해달라”고 주문했다.
ID ‘OSSHSJUJ’를 쓰는 누리꾼도 “뉴스는 객관적으로 시청자가 판단하게 해야 하는데 10일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가 마지막 멘트에서 개인의 주장을 선동적인 어투로 말했다”며 “독재정권에 대한 민주화운동도 아니고 쇠고기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ID ‘DAYSARANG’도 “쇠고기 협상에서 정부가 잘못했지만 나라의 혼란을 부추기고 선동하는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며 “쇠고기가 모든 것에 우선하지 않는 만큼 국가와 서민경제를 위해 냉정해 달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카페에서는 ‘MBC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자’는 등 MBC를 상대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의 카페인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에서는 “MBC가 촛불집회에 대해 공정한 보도를 할 때까지 ‘MBC 광고주 불매운동’을 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ID ‘행복하게’는 ‘일반인이 밝혀낸 MBC 선동보도’라는 글에서 MBC 뉴스와 PD수첩의 내용을 반박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전·의경 부모 모임’이란 카페에서도 MBC를 비난하는 글이 최근 늘었다. ID ‘불새’는 공지사항 게시판에 ‘방송국에 항의 전화 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MBC는 전·의경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척하면서 적개심으로 강경 진압하고 있다는 식으로 편파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에서도 MBC, KBS의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네티즌구국연합’ 등 4개 단체는 5일 ‘광우병 사태를 과장·왜곡 보도하는 KBS, MBC’라는 성명에서 “광우병 사태의 본질은 공영방송인 KBS, MBC의 과장·왜곡 보도와 이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세력의 선전 선동”이라며 “거리를 불법 점거해 시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정권 퇴진을 외치는 촛불집회는 그 순수성을 잃고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10일 촛불집회 중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광우병 쇠고기는 반대하지만 시위 관련 MBC 보도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며 “MBC가 있는 그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