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합류한 한지혜의 포부다.
한지혜는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이연희 등이 먼저 주연급으로 자리잡은 ‘에덴의 동쪽’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연예가 안팎에서는 그녀의 선택을 두고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우선 전작인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를 끝낸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데다, 단독 주연도 아니고 여자 주인공이 3명이나 등장하는 작품을 골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동아’와 만난 한지혜는 이번 선택에 대한 생각이 분명했다. 6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시대극이고 호흡이 긴 50부작이어서 도전 의욕이 생겼다는 것이다.
“일일극을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긴 김에 연기자로 부족한 공간을 모두 채우고 싶다. ‘에덴의 동쪽’에 출연한다면 연기자로도 인간적으로도 좀 더 독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지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된 것은 시청률 40%를 돌파했던 ‘미우나 고우나’부터다. 이전까지 트렌디드라마나 기획성 멜로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그녀는 ‘미우나 고우나’를 통해 중·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지혜 역시 “일일극에 출연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칭찬을 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연기를 할수록 만족보다는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며 “연기자들이 흔히 작품을 끝내면 1년 정도의 공백기를 보내지만 저는 쉬고 싶지 않다”고 발빠르게 후속작을 정한 배경을 밝혔다. 한지혜는 8월 말부터 ‘에덴의 동쪽’에서 홀로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을 상대하며 비운의 사랑을 만들어가는 지현 역할을 맡는다.
한편 한지혜는 드라마 촬영에 앞서 14일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현지에서 열리는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허밍’이 영화제에 출품돼 여주인공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을 계획이다. 한지혜는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연기자로 한 걸음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