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현장 인터뷰… “사실 외모 컴플렉스”

  • 입력 2008년 6월 24일 07시 42분


- 단숨에 스타덤에 오를 때마다 거품 논란이 이는데 이런 스트레스는 있었을 것 같다.

“그 부담을 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연기하고 평가받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단 부딪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쓴 맛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두렵진 않았다.”

- 사극이 배우 이준기의 ‘필승 카드’라면. 또 출연할 의향은, 그럴 때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가.

“역사 속에 실재했던 히어로를 그려보고 싶다. 어렸을 때 이순신이란 인물을 무척 존경했다. 그러나 이 꿈은 꿈에 그칠 것 같다. 이순신을 연기한 김명민 선배를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 누군가 정복해본 산은 바라보지 않는다. (웃음)”

- 어쩌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도회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것도 아이러니다.

“외모는 내 콤플렉스였다. 신인 시절 마스크에 대한 단점 지적을 많이 받았다. 날카롭고, 백짓장처럼 다양한 캐릭터가 투영되는 얼굴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외모 덕을 봤다는 소리를 들으면 조금은 억울하다.”

- 의적이란 소재는 어쩌면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이 시대에 작위적이고 진부한 코드라고도 할 수 있다. ‘일지매’의 인기 요인 중 코믹한 캐릭터도 한몫한다고 보는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로서 연기 속에서 자연스레 웃음을 유도하는 포인트를 찾는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영웅이 주는 비장감 외에 일지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보려 애썼고 지금도 그런 고민은 유효하다.”

-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올 하반기 MBC를 통해 ‘일지매’를 선보인다고 한다. 이준기의 일지매와는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가.

“먼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스스로 털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지매의 스토리에 끌려가기 보다는 이승기 나름의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경험상 돌이켜보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은 어떤가.

“군대 가기 전에 두 작품 정도는 더 했으면 좋겠다. 입대는 1∼2년 내로 생각한다.”

-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이준기는 무엇이 됐을까.

“네티즌? (웃음)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보니 아마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있지 않았을까.”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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