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이효리와 대결구도? 고마운 시각”

  • 입력 2008년 7월 1일 20시 04분


“인기 많은 핫(hot)한 이효리와 대결 구도로 봐주는게 너무 고마운 일.”

미니 앨범과 함께 2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엄정화가 이효리와 함께 활동하는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엄정화는 1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새 앨범 ‘디스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효리와 대결구도를 이룬다는 의견에 대해 “이효리는 트렌드의 아이콘이고 굉장히 인기가 많은 핫(hot)한 여가수”라고 높게 평가한 뒤 “(이효리와) 대결구도로 간다고 말해주는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좋은 무대에서 멋지게, 경합이라면 경합이고, 좋은 선후배로서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나도 (함께 활동하는 것이)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엄정화가 나눈 일문일답.

- YG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겨울, 앨범을 준비하면서 대중이 생각하는 엄정화가 사라졌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이즌’ ‘페스티벌’처럼 같이 신나게 부를 곡이 없어 아쉬웠다. 그러던 중 빅뱅의 ‘거짓말’을 듣고, 그런 곡을 받고 싶어 양현석 씨에게 연락을 했다.”

-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하는 소감은.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내가 너무 좋아하던 옷, 안 입다가 다시 입어 기분 좋은 느낌이다. 주위에서 ‘반갑다’는 메시지가 많다. 그래서 새롭게 신난다. 기분이 좋다.”

- 이번 앨범의 컨셉트, 포인트가 있다면.

“디스코를 70년대로 해석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풀고 싶었다. 안무 동작엔 디스코가 등장하지 않는다. 디스코에 미래적인 것도 함께 담았다.”

- 늘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여왔는데, 이번 의상 컨셉트는.

“화려함을 즐기지만 미니멀을 추구한다. 퓨처리즘 의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머리는 예전의 나미 선배의 찰랑거리는 머리를 떠올렸다.”

- 가수활동은 얼마나 오래 하나.

“9월까지 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연내 콘서트를 하고 싶다. 최대한 대중과 가깝게 노래할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 한다. 9월 중순쯤 영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트렌드 세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엔 디스코다.

“이번 앨범은 ‘다 같이 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음악적으로 쉽게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한다. 새로운 시도는 다음에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도 내겐 많은 새로운 시도였다. 많은 가수들과 작업했다.”

-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한 느낌은.

“굉장히 다재다능한 친구다. 가사도 기발하게 잘 쓰고, 의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빅뱅 멤버 모두 다 실력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스스로 컨셉트와 이미지를 세팅할 수 있는 능력과 감각을 가지고 있다.”

- 탑과 피처링을 했는데.

“무대에선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치지만, 무대에 내려와서는 순한 아이의 모습이다. 어린 후배들이고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앨범 작업에서 지난 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내가 많이 참여했는데, 이번엔 YG에 맡기고 완전히 빠져있었다. YG에 주문한 것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고, 모두가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렇지만 힙합은 아니다’ 뿐이었다.”

- 발라드 앨범은 계획이 없는지.

“편집앨범 같은 느낌으로 내고 싶기도 하다. 좋은 곡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낼 수 있다.”

- ‘한국의 마돈나’라는 것,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스스로도 그렇게 되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

“맞다. 그런 생각 없을 수 없다. 진짜 앞으로 멋지게 잘하고 싶고, 사라지지 않고 싶다. 오랫동안 해온 선배니까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나.

“결혼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하는 게 힘든 일인데, 철학이 있다면.

“데뷔할 때부터 연기자와 가수를 같이 해서 두 가지를 하는데 있어 자유스럽다. 가수활동에서는 머리나 의상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편인데, 무대에 있는 엄정화의 모습과 드라마 영화에서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흰 가발도 쓰고, 헤드폰도 썼다.”

- 다음 앨범에서 꼭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발라드 음반을 낸다면, 생각해본 사람은 있다. 유희열, 윤상 등과 감상용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 끝으로 각오 한 마디.

“엄정화가 다시 앨범을 냈다. 항상 여러분 곁에 없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가수로서 조금 멀어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어떤 이에게는 향수를 일으킬 만한 반가움이 됐으면 좋겠고, 즐거운 여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엄정화가 발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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