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커플의 무한 하객 행렬!’
진행의 ‘제왕’이었던 그도 일생에 단 하루뿐인 이날은 긴장해 비 오듯 땀을 흘렸다.
또 한 쌍의 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개그맨 유재석과 아나운서 나경은 부부. 두 사람은 6일 오후 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지켜본 가운데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날 결혼식의 백미는 TV 예능계가 사실상 ‘임시 휴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스타 하객들의 엄청난 행렬이었다. 행사 관계자가 잠정 집계한 결혼식 참석 연예인 수만 어림잡아 200명. 이들을 합쳐 하객 수는 1,000여 명에 육박했다.
하객들의 축하 세리머니도 장관이었다. 박명수, 노홍철 등 MBC ‘무한도전’의 멤버는 물론이고 김수로, 이효리 등 SBS ‘패밀리가 떴다!’ 멤버들, 여기에 유재석의 라이벌로 꼽히는 강호동까지 특유의 입담과 제스처로 두 사람의 백년가약을 축복했다. 노홍철은 “결혼은 무덤이 아니에요”라고 외치며 바닥에 눕는 돌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고, 강호동은 “첫날 밤도 평소 습관대로 프로그램 사회 보듯 할까봐 걱정”이라는 재기 넘친 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은 ‘예능 왕’ 유재석답게 버라이어티 쇼를 방불케 했다는 게 참석한 연예인들의 전언이다. MBC ‘무한걸스’의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의 댄스 축가에 이어 박명수와 정준하의 즉흥 축가, 여기에 신부 나경은 아나운서의 눈가를 적신 가수 김종국의 피날레까지 축가만 6명이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신랑 유재석은 결혼 이벤트의 예행연습 격으로 앞선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마크인 ‘메뚜기 춤’을 선보이더니, 본 예식에서는 흥에 겨운 듯 ‘둘리 춤’을 추었다. 이날 사회는 서울예술대학 동창이자 동료 개그맨인 이휘재가 맡았고 주례는 MBC 아나운서 출신인 변웅전 전 의원이 맡았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결혼식 직후 4박5일의 일정으로 태국에서 허니문을 떠났다. 유재석은 결혼식에 앞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날 밤은 ‘실상 피곤해서 잔다’는 말이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 그럴 것 같다”며 “신혼 여행은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갈 날을 계획하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해왔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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