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니스커트 역사를 다시 써야할 판이다. 1967년 미니스커트를 입고 미국에서 귀국해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던 가수 윤복희가 40년이 지나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윤복희는 최근 OBS TV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에 출연해 “60년대 중반,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
윤복희는 “김포공항으로 귀국할 당시는 겨울이라 털 코트에 장화를 신고 있었고 추워서 미니스커트는 입을 수도 없었다”며 “더구나 그 당시는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이었고 공항에는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 사실은 모두 날조된 것인가”라는 김혜자의 질문에 윤복희는 “그 기사들 대부분이 내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나온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복희는 과거 자신의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은 배경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윤복희는 “나를 사치스럽고 밥이나 바느질을 할 줄 몰라 결혼에 실패했다고 말들이 많았으나 이 것도 소설과 같은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죽음으로 혼자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었고,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선 돈으로 집을 마련하고 다른 가족들을 챙겨왔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사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는데 사치로 인해 파경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관련기사]윤복희ㆍ인순이 등 합창 “노래로 희망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