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폭염 낮잠’…제작진 속타네

  • 입력 2008년 7월 15일 07시 46분


작가 20년간 시에스타 습관 ‘크크섬의 비밀’ 촬영스케줄 조절

연기자로 변신한 소설가 이외수 작가의 ‘촬영장 시에스타’가 화제다.

MBC가 21일부터 방송하는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이외수 작가가 20여 년간 지켜온 생활 습관 탓에 제작진이 당황해 하고 있다. 시

에스타는 지중해 연안 국가 사람들이 한낮 더위를 피해 낮잠을 자는 풍습. 이 작가는 20년 간 심야에 글을 써온 습관 때문에 낮에는 무조건 2∼3시간 씩 낮잠을 자왔다.

연기자로 변신한 후에도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을 고치지 못해 요즘 촬영장인 인천 무의도 인근 펜션에서도 여전히 낮에 ‘시에스타’를 즐긴다.

가장 촬영이 분주한 낮이어서 자칫 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제작진은 이 작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그의 스케줄을 조정해 주었다.

‘크크섬의 비밀’ 제작진은 “다행히 출연 비중이 다른 연기자에 비해 다소 낮아 오전과 늦은 오후로 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작가의 촬영 일정을 앞장서 조정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 전영자 씨. 전 씨는 ‘현장 매니저’를 자청해 자칫 꼬일 수 있는 일정은 물론 촬영장 분위기까지 부드럽게 조절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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