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촛불… 반론…‘나라 뒤흔든 79일’

  • 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 PD수첩 광우병 보도 이후

MBC PD수첩은 4월 29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얼마나 안전한가’ 편에서 미국 쇠고기 논란을 처음 제기했다.

PD수첩은 이 방송에서 최근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와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제작한 ‘다우너 소(주저앉은 소)’ 동영상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PD수첩은 빈슨의 사인에 대한 번역이 잘못됐다는 점을 두 달여 만인 7월 15일 해명 방송에서 시인했으나 그 사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포는 극대화됐다. 5월 2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진 데는 PD수첩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PD수첩이 빈슨의 어머니가 실제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라고 말했으나 자막에는 ‘vCJD(인간광우병)’라고 오역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월 6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조정 신청을 냈다. 언론중재위는 사실상 정정 및 반론을 뜻하는 직권조정 결정을 내렸으나 MBC가 거부하면서 법정으로 넘어갔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도로 민·형사 소송을 냈으며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다.

PD수첩은 5월 13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2편을 방영하면서 기존의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6월 12일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최종 결론을 밝혔다. PD수첩은 6월 24일 ‘쇠고기 추가협상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 편을 통해 “다우너 소 동영상이 나온 뒤 진행자가 ‘광우병 걸린 소’라고 말한 것은 생방송 중의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5일 이 프로그램의 일부 영어 번역과 감수에 참여한 정지민 씨가 PD수첩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다우너 소와 광우병 연결은 왜곡”이라고 밝히자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PD수첩 측은 정 씨의 글에 대해 반박했으나 정 씨는 다시 재반박 글을 올려 제작진의 의도적 오역과 왜곡 논란을 제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하루 앞둔 15일 PD수첩은 ‘해명방송’을 통해 번역 잘못을 시인하고 “죄송하다”고 밝힌 뒤에도 의도적 왜곡 논란을 부정했으나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이진아 동아닷컴 인턴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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