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연애 “나도 한번 해볼까?”

  • 입력 2008년 7월 17일 08시 11분


‘계약동거2’·‘살아봅시다’ 등 연예인-일반인 커플의 러브 버라이어티 봇물

연애에 얽힌 환상의 절정은 무엇일까?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전혀 다른 세상 사람 같은 연예인과 사귀는 것. ‘절대 이뤄질리 없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요즘 프로그램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일들을 가상이라도 가능케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TV에서는 연애의 판타지에 불을 댕기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에 사랑의 ‘오작교’를 자처하고 나선 것. 데이트에서 동거, 심지어 결혼까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맞아 해볼 수 있는 연애의 모든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연예인과 만나볼까 살아볼까…‘골라잡아’

연예인과 일반인의 TV 속 연애 패턴은 데이트-동거-결혼이라는 나름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케이블TV 올리브(O’live)의 ‘키스 더 데이트’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데이트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프로그램. 꽃미남급 남자 스타 1명과 다수의 일반 여성이 참가하는 이 미팅은 ‘일대다’란 흥미진진하면서도 한편으로 냉정한 약육강식의 연애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케이블TV EtN의 새 프로그램 ‘계약동거 시즌2’에서는 일반인 두 사람이 출연했던 전편과 달리 가수 에반과 배우 이정수가 일반인 여성을 맞아 좌충우돌 동거기를 그리고 있다.

이런 경향은 케이블,위성TV 외에 지상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SBS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빚어낸 스타들의 가상 결혼 신드롬을 재구성, 연예인과 일반인을 가상 부부로 만드는 ‘살아봅시다’를 신설했다.

○ 일반인의 솔직함·의외성, 공감 이끌어

따지고 보면 모두 거짓이지만, 머릿 속에서만 상상했던 일이 TV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과 일반인의 ‘눈 맞춤’은 충분히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송 제작진들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이 주는 신선함 외에도 이들 색다른 조합이 빚어내는 솔직함과 의외성 또한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올리브TV ‘키스 더 데이트’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은 가상이란 전제를 단 연예인과 연예인의 만남보다 더 사실적”이라며 “그런 면에서 연예인과 일반인의 조합은 ‘러브 버라이어티’가 아닌 ‘러브 리얼리티’”라고 말했다.

EtN의 ‘계약동거 시즌2’ 제작진은 “연예인과 연예인의 만남이 사실성을 강조한 잘 짜여진 연기라면,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우 진심과 진심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의외성이란 게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우발적 상황과 출연자들의 진짜 속내가 섞여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 하다”고 짚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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