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다섯 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17일 개봉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감독 김지운·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의 초반 흥행 기세가 무섭다. 이번 개봉 첫 주말 성적만 본다면 1000만 관객 돌파가 앞으로 충분히 가능할 정도다.
‘놈놈놈’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9일 이 영화는 서울 19만 명, 전국 67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19일은 토요일이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극장을 찾는 관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놈놈놈’은 70% 이상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70만 명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16일 유료시사회에서 약 7만 명, 17일과 18일 각각 40만을 합쳐 19일까지 15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일요일인 20일에도 60만 명 내외의 관객이 예상돼 ‘놈놈놈’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된다.
개봉 4일 만에 200만 돌파는 1320만명으로 한국영화최고흥행기록을 보유한 ‘괴물’과 지난 해 800만 관객을 기록한 ‘디워’, 단 두 편만 갖고 있는 흥행속도다.
‘놈놈놈’의 개봉 4일차 예상 성적은 약 220만 내외. ‘괴물’이 기록한 263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220만을 기록한 ‘디워’와 비슷한 기록이다.
또 다른 1000만 기록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5일 만에 200만, ‘실미도’가 7일, ‘왕의 남자’는 9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르다.
‘놈놈놈’은 650개 스크린으로 개봉돼 현재 교차 상영까지 포함해 800개 이상 상영관에 올라 있다. 24일 ‘님은 먼 곳에’가 개봉되기 전까지 스크린 수 보장이 확실해 당분간 빠른 흥행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극장에 관객이 적다. 한국영화 기대 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 관객 수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도 있지만 오히려 ‘놈놈놈’의 흥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0만 기록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전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야 가능한 성적. 배급사는 2주차 주말 성적에 따라 대략적인 최종 관객 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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