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CEO포럼 성명
1971년생(37세) 이하 기업가들의 단체인 실크로드CEO포럼(회장 변희재·사진)은 23일 “지금 KBS의 일부 직원이 외치는 방송독립이란 KBS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만을 용납하겠다는 기득권 지키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연주 KBS 사장 사수에 나선 일부 KBS 직원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성명서에서 “(그런 기득권 지키기는) KBS의 정직원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전체 방송인, 특히 젊은 외주제작사 방송인에게는 아무런 실익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의 꿈을 갖고 바닥에서부터 영상물을 제작해 성공하려는 젊은 외주제작 PD들은 (KBS 같은) 방송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며 “KBS야말로 온갖 험한 일을 헐값에 외주제작사에 넘기며 젊은 방송인의 꿈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또 한 KBS PD가 “미래의 밝은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KBS 등 방송권력으로 인해 방송계 내 젊은 세대의 꿈이 좌절되고 있는 현실을 모른 체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밝은 세상 운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변 회장은 이날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실 주최로 열린 ‘디지털시대 성숙한 민주주의 정책방안’ 토론회에서 “다음 아고라는 토론방이 아닌 정치웹진으로 운영자의 일방적 의제설정에 의해 작동되는 웹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아고라를 비판했다.
그는 “포털이 권력화되기 전에는 운영자가 토론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지만 다음은 운영자가 핫이슈를 선정하고 뉴스면과 연동해 권력을 부여하는 방식”이라면서 “아고라 누리꾼들이 깊이 있는 정보를 취득하며 성실히 토론에 임하는 대신 당파적 목적을 갖고 대중을 선동하는 데에만 몰입한다”고 주장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