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아닌 실제…정진영 색소폰에 푹

  • 입력 2008년 7월 24일 07시 46분


배우 정진영(사진)이 요즘 색스폰 사랑에 빠졌다.

정진영은 영화 ‘님은 먼 곳에’(감독 이준익·제작 타이거픽쳐스) 촬영을 위해 얼마전 색소폰을 배웠는데, 이 과정에서 악기의 매력에 푹 빠져 거액을 들여 아예 개인용으로 장만을 했다.

정진영은 ‘님은 먼 곳에’에서 수애가 맡은 주인공 순이와 함께 베트남 위문공연을 하는 밴드의 리더 정만역을 연기했다. 정만은 순박한 순이를 괴롭히는 매니저이자 밴드에서 색소폰을 구성지게 연주하는 리더.

정진영은 지난 해 9월 기타 연주를 손이 부르트도록 배운 ‘즐거운 인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화에만 필요한 만큼 연주를 배웠지만 이때 점차 재미를 붙여 거액을 들여 악기까지 구입했다.

정진영은 “기타는 손이 마비가 올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색소폰은 처음에 소리도 나지 않아 앞이 막막했었다”고 웃으며 “태국 촬영 때는 연주를 지도한 선생님의 악기를 빌려서 촬영을 했다. 그런데 부르면 부를수록 매력이 있고, 특히 혼자서도 즐길 수 있어 중년 남자한테 잘 어울리는 악기인 것 같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거액이 들었냐는 질문에는 “너무 비싸서 비밀이다. 말할 수 없다”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두 편 연속 영화를 위해 악기를 익혀 대역 없이 실제 촬영에서 연주한 정진영은 “사실 영화에 딱 필요한 만큼만 배웠다.

영화에서 보이는 만큼 잘 하지 못한다”고 솔직히 말하며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좋은 취미가 생겨 즐겁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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