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세종’ 후속으로 10월 방송 예정인 대하사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연출 신창석)의 주연을 맡은 채시라는 7월 18일 경기도 파주의 승마장에서 승마 연습 도중 낙마 사고를 당했다. 낙마 사고에도 불구, 며칠 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대본연습에 목발을 짚고 참여하는 투혼을 보이며 관계자들을 감동시킨 채시라는 대본연습 후 집으로 귀가하여 통증이 심해 다음날 병원에 갔는데 검진을 받은 결과 골절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절대안정을 위한 입원을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석 담당PD는 “천추태후 제작에 차질이 예상된다. ‘천추태후’의 역할을 소화할 연기자는 채시라씨 외에 다른 대안을 두고 있지 않기 EOans에 제작이 연기되더라도 그녀의 회복을 기다릴 예정이다.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평소 채시라씨의 프로 의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다. 현재 채시라씨는 골반과 허리쪽 부상이 심각해 약 8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채시라씨는 처음부터 대역을 쓰지 않겠다고 자처하며 지난 5월부터 주중 매일 2달이 넘도록 새벽에 나와 하루에 4시간씩 맹연습을 했다. 격렬한 활쏘기나 칼싸움 등의 액션은 물론 말도 빨리 잘 탔고 모든 면에서 좋았다. 특히 승마담당 코치는 채시라씨의 승마 습득력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는데 안타깝게도 지난 7월18일 양손의 그립이 불안한 상태에서 장애물을 뛰어넘다가 낙마를 한 것이 심한 부상으로 연결됐다. 담당 코치는 낙마 당시 채시라씨 통증을 보며 심각한 부상을 예상했는데 아마 워낙 근성이 강한 프로연기자인지라 주변에 별로 표시를 내지 않았던 것 같다. 모든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마지막 단계의 연습을 하던 중 맞이한 사고여서 더욱 안타깝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천추태후’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강감찬, 서희 장군과 함께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거란과 맞서는 내용의 초대형 사극.
타이틀롤 채시라는 직접 전투를 진두지휘 하는 여걸로 등장, 데뷔 이래 과감한 액션신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