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발톱 빠져도 ‘춤과의 전쟁…열공! 연예인 ‘배우고 내가 뛴다’

  • 입력 2008년 7월 29일 08시 23분


‘초콜릿’ 몇 분 위해 온 몸 멍들며 한달 간 ‘헉헉’

지금 당장은 필요없어도 미래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더운 여름 땀을 흘리는 연예인도 있다. 저마다 ‘열공’에 빠진 분야와 이유는 다르지만 인기 정상의 달콤함에 취하기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배우들의 춤바람? 아니다. 예전 같으면 전문 댄서가 대역으로 나서 찍으면 됐다. 하지만 최근 여배우들은 관객 앞에서 자신이 직접 춤추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불과 5분 등장하는 댄스 신을 위해 몇 달 씩 춤을 배운다. 김혜수, 예지원, 김정은 등 이미 위치가 확고한 정상급 스타들도 발톱이 부러질 때까지 춤을 배우는 고생을 기꺼이 사서 한다.

○ 김정은, 발톱부러지며 익힌 살사댄스

김정은은 자신이 진행을 맡은 SBS 토크쇼 ‘초콜릿’의 여름 특집을 위해 살사 댄스를 배웠다. 단순히 춤을 추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댄서와 호흡을 맞춰 360도 공중회전에 덤블링까지 고난도의 기술을 직접 소화했다. 김정은은 방송에서 단 몇 분 나가는 장면을 위해 온 몸에 멍이 들고 발톱이 부러지며 춤을 배웠다. 김정은은 “여름 특집을 맞아 작은 볼거리를 준비했는데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한 달 동안 하루 여섯 시간씩 땀을 흘리며 준비한 그녀의 무대는 시청자에게 값진 선물이었다.

○ 김혜수, 스윙, 보사노바 등 익히려 1년간 고생

김혜수는 10월 개봉을 앞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을 위해 2007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며 춤을 배웠다.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서 일하는 친일파의 아들과 댄서로 위장한 여성 스파이의 사랑을 그렸다. 1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로 기획된 영화에서 김헤수가 맡은 역할은 여성 스파이. 여배우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캐릭터다. 하지만 제작진이 요구한 건 현란한 댄스실력. 모든 남자들이 한 눈에 반할 만큼 섹시하고 화려한 춤 솜씨가 필요했다.

특히 영화에서 김혜수가 총독부 서기관 박해일을 유혹하는 장면 등 거의 대부분 댄스 신이 대역이 나설 수 없게 잡혀 있어 결국 배우가 직접 춤을 익혀야 했다. 김혜수는 영화 촬영 전부터 스윙, 보사노바를 비롯해 다양한 재즈풍의 춤을 익혔다.

김혜수는 “평소 운동을 잘 안하는 편이었다. 촬영 초반 민첩한 춤동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듣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한 박자 동안 발을 폈다가 접기는 커녕, 한번 펴기도 벅차서 고생을 했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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