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대처하는 방송사들의 편성 전략이 각양각색이다.
특히 드라마 편성에서 방송 3사는 저마다 다양한 노림수로 틈새를 공략하는 작전을 세웠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맞춤형 드라마가 등장하는가 하면, 연장 방영을 거듭하면서 올림픽붐에 맞서는 드라마도 여러 편이다. 또한 어떻게든 올림픽이 끝난 뒤에 방송을 시작하려고 한 발 물러난 드라마도 있다.
○ ‘연장에 또 연장’…폐막까지 버티기
지상파 방송 주말 드라마들은 올림픽에 맞서 일제히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다. 올림픽 기간(8월 8일∼24일)을 전, 후로 종영이 예정됐던 SBS ‘행복합니다’와 KBS 2TV ‘엄마가 뿔났다’ 모두 방영을 연장한다. 두 편 모두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확보한 시청층을 올림픽 기간에도 붙잡아 두겠다는 뜻이다.
‘행복합니다’는 8회를 연장해 올림픽 폐막과 같은 날은 8월24일 막을 내린다. ‘엄마가 뿔났다’는 11회를 늘려 8월31일 종영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시청자 유출을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다.
○ ‘올림픽을 피해라’…폐막하고 시작
대표팀의 금메달이 걸린 빅 매치에 쏠릴 시청자의 관심을 예상해 눈치 빠르게 올림픽 폐막 이후로 방영을 미룬 드라마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MBC ‘에덴의 동쪽’. 총 50부작,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MBC는 ‘올림픽과 겹치면 좋을 게 없다’는 판단 하에 올림픽이 끝난 뒤로 편성을 조율 중이다.
예정대로면 현재 방영 중인 ‘밤이면 밤마다’가 끝나는 대로 8월 18일 첫 회를 내보내야 하지만 올림픽 후로 연기하면 약 2주의 공백이 발생한다. 현재 MBC는 이를 채울 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마련하고 있다.
8월30일 시작하는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8월 3일 종영하는 ‘천하일색 박정금’ 후속작이지만 올림픽을 피해 무려 3주 뒤에 방송을 시작한다. 3주간의 빈 시간은 드라마 대신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 올림픽 기간만…‘맞춤형 드라마’ 등장
올림픽이 각 방송사의 편성 계획을 뒤흔드는 가운데 그 틈을 노린 맞춤형 드라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KBS 2TV가 8월 6일부터 선보이는 8부작 ‘전설의 고향’.
80년대와 90년대 여러 차례 방송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시청자와 친숙한 ‘전설의 고향’은 매 회 단막극으로 구성돼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도 언제든 채널을 돌렸을 때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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