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을 번역한 정지민 씨는 29일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검찰이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PD수첩의 취재 내용을 상당 부분 복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PD수첩 제작진이 최근 ‘5000분 분량의 촬영 원본 테이프를 갖고 있다’며 검찰이 전체 취재 내용을 모를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PD수첩이 지난달 홈페이지에 논란의 핵심인 영어 취재 분량이 870분이라고 밝힌 점과 다른 번역자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5000분 주장’은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 측이 검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거나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해명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씨는 “PD수첩 측이 지금까지 왜 다우너 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동물학대를 누락시키고, 규정을 왜곡해 당시 미국의 쇠고기 리콜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는지 등 핵심적 내용에 대해선 아무 해명이 없다”며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인간광우병(vCJD)을 얘기했다는 것과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관계자가 광우병 의심 얘기를 했다는 단순한 내용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