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더라? ‘판박이 캐릭터’ 뜬다

  • 입력 2008년 8월 2일 07시 46분


박원숙 윤상현, ‘겨울새’ 이미지 그대로 차기작 출연… 친숙한 연기에 호응

이제는 캐릭터도 ‘스핀오프’(spinoff) 시대.

히트작의 인물이나 상황을 따로 떼어 또 다른 작품에 응용하는 ‘스핀오프’는 영화나 시리즈 드라마에서 주로 사용된 방법. 하지만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드라마 캐릭터가 스핀오프하고 있다.

주인공은 박원숙과 윤상현. 올 해 초 방영한 MBC 주말극 ‘겨울새’에서 꼴불견 모자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두 연기자가 다른 드라마에서도 똑같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너무나 닮은 캐릭터로 인해 마치 ‘겨울새’의 인물이 다시 부활한 느낌마저 준다.

‘겨울새’에서 외아들에게 병적인 집착을 보인 간교한 어머니로 열연한 박원숙은 MBC 수목극 ‘대한민국 변호사’에서 다시 한 번 아들에게 매달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거침없이 며느리의 따귀를 때릴 만큼 안하무인이란 점, 표독스러운 표정이나 아들에게 이혼을 종용하는 것마저 전작과 같아 시청자 사이에서는 “강여사(‘겨울새’의 역할 이름)의 화려한 귀환”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윤상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마마보이에 우유부단했던 앞선 캐릭터와 유사한 ‘윤대리’로 등장, 외딴섬에 고립된 동료들의 속을 태운다. 그는 데뷔 초 말끔한 외모로 ‘불꽃놀이’, ‘독신천하’ 등에 출연했을 당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무게 잡는 역할 대신 코믹한 캐릭터를 택하자 시청자가 반응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윤상현은 ‘크크섬의 비밀’에서 작정하고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잇단 코미디 연기에 대해 윤상현 측 관계자는 “‘겨울새’와 ‘크크섬의 비밀’ 속 인물은 실제 성격과 같다”고 공개하며 “자신과 잘 맞는 옷을 입은 기분으로 연기를 하니 더욱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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