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초호화 회장댁…실제론 누가 살까?

  • 입력 2008년 8월 5일 07시 56분


‘내여자’에 등장 대저택 등 화제…소유주에 관심집중

넓은 정원, 대리석으로 장식된 실내. 유럽 영화에서나 보던 호화판 저택은 더 이상 ‘먼 동네’ 이야기가 아니다. 초호화 저택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등장해 시청자에게 ‘별천지’를 엿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MBC 주말극 ‘내 여자’(극본 최성실·연출 이관희)와 7월 막을 내린 MBC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에서는 극 중 재벌회장의 집으로 대저택이 등장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들 저택은 규모에서 지금까지 봐온 드라마 속 여느 ‘회장 댁’ 보다 크고 웅장해 놀랍기까지 하다.

시청자의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저택의 실제 소유주에게 쏠렸다. ‘내 여자’의 경우 장회장(정한용)의 집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경기도 가평군의 리츠칼튼 CC 내 클럽 하우스. 드라마에 등장한 광활한 정원과 호수는 바로 골프장 필드와 그 주변 모습이다.

‘달콤한 인생’의 강회장(조경환) 집은 경기도 양평군의 개인 소유의 별장이다. 숲이 우거진 평원에 한가로이 놓인 고급 주택과 잔디밭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별장의 소유주는 중년 사업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 장소를 드라마 촬영지로 섭외하기까지 제작진이 거쳐야 할 과정은 무척 고단하다. ‘내 여자’의 경우 외국계 골프장인 리츠칼튼 CC의 클럽하우스를 빌리기 위해 제작진은 2∼3개월에 걸친 끊임 없는 설득의 시간을 보냈다. ‘내 여자’의 서장현 제작 PD는 “국내 지사는 물론 미국 본사에까지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 몇 단계의 승인을 거쳐 겨우 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PD는 장소협찬을 받아도 “7월∼8월 성수기와 촬영 시기가 맞물릴 때는 통제가 심해 현장은 항상 아수라장”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섭외가 어렵기는 ‘달콤한 인생’도 마찬가지.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개인 소유일 때는 더욱 세심한 사용 조건이 붙는다”며 “별장 내부 촬영은 제한됐고 야외 정원에서만 겨우 허락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접근과 사용이 까다로운데도 제작진이 굳이 호화 저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극의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동시에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서 PD는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의 기준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며 “시놉시스에 ‘황금성’이라고 묘사된 회장 집을 찾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 머물던 영빈관부터 고급 미술관까지 안 찾아다닌 곳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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