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한 취지는….
“의결안에 나온 대로다. 정 사장의 총괄적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 사장은 해임 제청을 의결한 이사들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 사장이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못하겠나.”
―이사회가 경찰 병력을 부른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
“상황이 긴박했다. 청원경찰 60여 명이 이사회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수적으로 우세한 그쪽(정 사장 지지세력)이 이사회장 문을 두들기며 열려고 했다. 이들은 이사 이름을 부르며 ‘밤길 다닐 때 조심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문을 열고 들어올 태세였다. 이사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부득이 공권력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경찰을 부른 게 아니다.”
―사측에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
“경영진이 이사회장 앞에 청원경찰을 늘렸거나 간부들을 통해 정리하도록 했다면 경찰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이사가 회의 도중 퇴장했는데….
“한 이사가 ‘경찰 병력이 있는 상태에선 이사회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퇴장한 뒤 다른 이사 3명도 회의 진행에 문제점을 한 가지씩 대며 퇴장했다. 퇴장도 의사 표시의 하나다.”
―정 사장은 이날 안건을 사장과 감사에게 통보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장과 감사에겐 구두로 통보했다. 구두 통보도 서면 통보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고 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