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천추태후’ 올림픽 ‘불똥’… 배우 낙마 이어 의상 제작 ‘비상’

  • 입력 2008년 8월 11일 07시 43분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가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으로 인해 중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의상 납품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천추태후’의 제작 관계자는 “수 백 벌의 사극 의상 제작이 올림픽 때문에 미뤄져 촬영 일정에 걸림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조연급과 보조 촬영자들의 의상들은 중국 공장에서 만든다”며 “최근 올림픽 특수로 인해 중국 공장에 일이 밀려 제때 납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극 의상을 중국에서 만드는 것은 제작비 절감의 차원도 있지만, 사극에 쓰이는 다양한 옷감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의상이 늦어지면서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규모 전투신 촬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 관계자는 “극 초반 거란의 1차 침입 전투 장면이 들어갈 예정인데, 거란군, 고려군, 여진족 등 군사 의상들과 궁중 내부 의상들이 대부분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며 “대규모 전쟁신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 등이 필수적이어서 현대물보다 최소 2개월 정도 빨리 촬영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미 일정이 한달 정도 늦어졌다”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얼마전 채시라, 홍인영 등 주요 배우들이 잇따라 낙마 사고를 당해 ‘천추태후’는 촬영을 앞두고 혹독한 통과의례를 겪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8일부터 시작한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대왕 세종’의 방송이 2회 쉬는데다, 방영도 5회 정도 연장할 계획이어서 시간을 3주 이상 벌게 됐다.

이 관계자는 “의상이 20일 이후 도착하면 당장 촬영 가능한 신부터 빨리 찍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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