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방황’ 박민영 ‘구미호’로 성공 컴백

  • 입력 2008년 8월 11일 07시 46분


‘하이킥 유미’ 그녀 ‘구미호’로 성공 컴백

“세상에…, ‘아이 엠 샘’의 3회분 시청률이 한 번에 나왔어요.”

6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의 고향-구미호’편의 여주인공 박민영은 시청률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설의 고향-구미호’는 단막극으로는 드물게 20.1%(TNS미디어리서치)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주인공 박민영에 대한 평가는 ‘예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청자의 좋은 반응과 높은 시청률은 한 여름 폭염과 산모기에 시달리며 한 번에 15시간 이상 소요되는 특수 분장을 해야 했던 그동안의 고달픔을 단번에 잊게 해주었다.

박민영은 “한복 맵시가 괜찮았는지 ‘구미호’ 이후 한동안 없었던 사극 출연 제안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웃었다. 박민영은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KBS2TV ‘아이 엠 샘’을 통해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에 ‘전설의 고향’에 출연하기까지 1년여의 공백이 있었다.

그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다녔다”고 했다. 박민영은 “작년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상처 받은 부분도 있고,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내가 닳아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민영은 ‘아이 엠 샘’에 출연할 때 선배 손태영과 대기실을 두고 싸웠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양측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그녀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에 오랫동안 호되게 시달려야 했다.

“지금요? 괜찮아요. 아니, 무뎌졌어요. 익숙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거에요. 제 나이 스물둘 불완전한 인격체일 뿐이잖아요. 세상과 말의 무서움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루머를 퍼뜨린 사람이 누굴까 화도 났지만 그 스트레스가 또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최근 세트 촬영장 대기실을 보는데 괜시리 눈물이 핑 돌았어요. 더욱 겸손해지자고 다짐했습니다.”

박민영은 여자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렸을 성형 논란에도 휘말렸다. 인터넷에 그녀의 예전 사진을 올리고 현재 모습과 비교하며 성형 논란이 제기됐다.

“잘 나온 사진도 있는데 이상한 사진만 돌아다녀요. 연기자를 결심하면서 또렷한 눈매가 필요해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잘 됐다며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병원도 추천했죠. 코요? (기자 손을 자기 코에 대며) 만져보세요.(실제로 보형물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제가 이렇게 티가 나는 덧니인데도 누구는 치아 교정을 했다고 의심하세요. 심지어 턱과 가슴까지 손을 댔다며 전신성형설까지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엑스레이 찍어 보여드리고 싶어요.”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박민영은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던 정일우와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함께 출연했던 범이와 혜성이와도 친한데 왜 일우군만 엮였는지. 오히려 그 이후 다소 서먹한 사이가 됐어요. 정말 억울한 건 제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무조건 연상남이거든요. 헤어진 마지막 사랑도 연상남이었어요.”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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