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결방” 드라마팬들 뿔났다

  • 입력 2008년 8월 14일 08시 08분


“베이징 맛집 소개하려고 드라마 결방하나.”

안방극장 시청자들이 뿔났다.

올림픽 특집과 경기 중계를 방송하면서 당초 예고했던 드라마 편성이 거의 매일 들쑥날쑥 하는 통에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SBS 드라마 ‘식객’이 여자하키 한국 대 네덜란드전 중계로 결방되자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렸다.

더구나 SBS는 드라마 결방 예고를 11일 방송이 끝난 TV를 통해 공지하지 않고, 드라마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올려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홈페이지를 확인하지 않았던 시청자는 12일 드라마가 결방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

시청자들은 “어제 미리 알려주었으면 이렇게 허무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결방이 이해가 안 된다”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12일 결방한다는 자막 한 줄 안 보내줬다” 등의 글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드라마 결방에 대해 시청자들이 분통을 터트린 것은 MBC도 마찬가지. 월화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도 12일 방송이 결방됐다. 대신 베이징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So Hot! 놀라운 베이징’이 편성됐다. ‘밤이면 밤마다’ 역시 12일 결방 사실을 5일 드라마 게시판에만 알렸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게시판을 통해 확인한 시청자들이 많지 않아 12일 적지않은 혼란이 일어났다.

드라마 애청자들은 한국 경기나 올림픽의 빅매치 때문이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결방한 것에 불만을 터트렸다. ‘밤이면 밤마다’ 게시판에는 “이유도 명분도 없는 결방” “올림픽 중계도 아니고 중국의 맛집 소개를 하느라 드라마를 결방했나” “결방 소식의 자막 한 줄이 힘들었나보다”등의 성토 글이 올라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번 방송3사의 올림픽 중계방송이 전파 낭비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거듭되고 있다.

이들은 “방송 3사가 나서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올림픽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시청자들도 다른 것을 볼 권리가 있다” “올림픽의 재방, 삼방, 사방에 하이라이트의 재탕까지 하는 통에 즐겨보던 드라마를 못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중요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한 방송사에서만 하이라이트로 그날의 경기를 소개하고 다른 채널은 예전처럼 방송했으면 좋겠다”고 방송사의 쏠림 현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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