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모두 남다른 지명도를 지녔고, 그동안 보여준 광고 모델 시장에서의 활약을 감안하면 영입 경쟁이 뜨거운 것 같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쟁쟁한 대형 기획사들이 별다른 영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조용히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고현정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그동안 대중과 일정 거리를 두던 신비주의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현정은 최근 소속사와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지만 의외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 별로 없다.
최근 둘째를 출산하고 복귀 시동을 건 김남주도 마찬가지다. 연기자 컴백을 위해 함께 할 회사를 찾고 있지만 의외로 화답이 적다.
그동안 일부 스타들이 자신의 상품성을 넘어가는 과도한 계약금을 요구한 것이 종종 문제가 됐지만 두 사람은 그렇지도 않다. 고현정과 김남주 모두 높은 계약금 보다 작품 선택권과 외부 활동의 자율권을 더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이에 대해 매니지먼트업계에서는 톱스타라는 이름값이 부담스러운 점을 우선 꼽았다. 주식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인정받을 때는 주가 상승을 위해 무리해서 대형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회사의 짐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계약금이 크지 않아도 영화 침체와 유가-물가 상승 등의 고충을 겪는 상황에서 그들의 명성에 걸맞게 승용차,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을 챙겨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기업 CF 시장이 축소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한 연예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광고 편수도 줄었고, 비용 절감을 위해 톱스타 모델 기용을 줄이는 추세다. 특히 광고에 일반인이나 신인 모델을 쓰는 트렌드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CF퀸’의 강점이 약해졌다. 또한 정려원, 김태희, 윤은혜 등 20대 스타들이 광고 시장에서 급성장 한 것도 악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익 배분 비율 또한 구미가 당기지 않는 요인이다. 요즘 연예계에서 A급 스타의 경우 수익을 회사와 8 대2 또는 9대 1로 나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심한 경우는 아예 스타가 10, 회사가 0으로 수익 모두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 다른 기대 효과가 없으면 빅스타의 영입이 소속사에 실질적인 이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