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 ] 없인 노래 못불러”…톱스타들 ‘무대 징크스’ 천태만상

  • 입력 2008년 8월 20일 07시 50분


‘징크스’란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일컫는 말이다. 스포츠 선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징크스’라고 생각되는 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다. 무대 위에 오르는 가수들에게는 이런 징크스가 유독 많다. 어떤 가수는 컴백 무대 전에는 화장실을 가면 안 되고, 어떤 가수는 공복인 채 무대에 올라야만 노래가 잘 된다. 또 어떤 가수에게는 무대 위에 오를 때 빠뜨려선 안 될 ‘물건’이 있다. 이효리, 서인영, 문희준 등은 그 ‘어떤 것’이 없으면 무대에 오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솔로 3집 ‘유고걸(U-GO-Girl)’로 컴백한 이효리는 무대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건 ‘바람’이다. 데뷔 때부터 긴 머리를 고수해왔던 그녀는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에 대형 선풍기를 설치, 긴 머리카락을 날리는 퍼포먼스로 성숙한 매력을 뽐내왔다. 이효리가 바람을 이용한 섹시함을 선보였던 건 핑클 ‘나우(Now)’ 때부터다. 그때부터 이효리와 바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솔로 2집 ‘신데렐라’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서인영에게 무대 위 필수 아이템은 구두다. 10cm가 넘는 아찔한 힐을 신고 춤을 추는 그녀에게 구두는 이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컴백 무대에서도 여섯 켤레가 넘는 구두를 선보이며 ‘신상녀’다운 면모를 과시했던 서인영은 ‘협찬품’이 아닌 실제 자신 소유의 구두를 신고 늘 무대에 오른다. 서인영은 “나에게 구두는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며 “무대 위에서 내 구두를 신어야만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문희준도 5년 동안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 바로 마이크대다. 문희준은 솔로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 만의 마이크대를 특별 주문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군 제대 후에도 문희준은 예전 마이크대를 사용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희준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의 록 뮤지션들처럼 자신만의 마이크대를 제작한 것”이라며 “록 장르를 선택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극복했고, 더불어 록의 상징인 마이크대에 대한 애착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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