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감독 : 기타무라 류헤이
원작 : 클라이브 바커
주연 : 브래들리 쿠머, 비니 존스, 브룩 쉴즈
등급 : 청소년 절대관람불가
‘미드타잇 미트 트레인’은 피가 흐르고 뼈가 튀는 잔혹한 호러 소설로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의 1984년 단편 묶음 ‘피의 책’ 중 가장 잔인한 작품으로 꼽히는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도시의 차가운 밤을 필름에 담는 사진작가 레온. 어느 날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처참하게 살해돼 고기처럼 매달려 옮겨지는 장면을 찍는다. 하지만 카메라도 뺏기고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엄습해오는 공포에 미쳐버릴 지경이다.
○ STRENGTH(강점)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 햇살이 뜨거운 늦여름. 올 여름 유난히 호러 영화 적어 불만이었던 관객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소를 때려잡는 거대한 쇠망치가 사람 머리를 찍고 살점이 떨어져 나오는 장면은 호러 마니아에 강심장이라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 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공포를 제대로 담았다.
○ WEAKNESS(약점)
공포 영화의 장르적인 최대 약점은 시작은 거창하지만 마무리가 약하다는 점. 이 영화도 불안해서 식은땀까지 나는 초중반부가 워낙 강해서인지 마지막 힘이 살짝 빠진다. ‘식스센스’급 반전을 기대한건 절대 금물. 황당한 마지막은 신경쓰지 말고 중간을 제대로 즐기자.
○ OPPORTUNITY(기회)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발상을 하는지, 도무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 두 남자. 클라이브 바커와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제대로 만났다. 무서운 얘기라면 둘째가 서러운 원작자와 감독이 손잡아 감각적인 호러 영화를 만들어냈다. 무표정하게 사람을 때려잡는 비니 존스, 추억의 스타 브룩 쉴즈의 차가운 연기는 또 다른 볼거리.
○ THREAT(위협)
비위가 약한 것도 아닌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속이 불편할 수 있다. 망치로 머리를 치면 눈알이 튀어나오고 시끄럽게 소리 지르면 혀를 뽑아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의 반복은 속이 울렁거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