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올림픽 스타는 역도 장미란과 유도 최민호 선수.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야구 결승전이었다.”
한국이 낳은 톱스타 비(26· 본명 정지훈)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비는 올림픽 폐막식 축하공연에 나와 ‘베이징, 베이징, 나는 베이징이 좋아요’를 부른 뒤 25일 새벽 베이징 하얏트 호텔에서 ‘스포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비는 “올림픽 폐막식 무대 참가는 1년 전부터 얘기가 됐었다. 4개월 전 장예모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에 최종 확정됐다”며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무대에 오른 소감에 대해서는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국가대표선수라는 느낌으로 참석했다”면서 “20년 전 어렴풋이 88올림픽에 대한 기억이 나는데, 20년 뒤에 이렇게 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하게 돼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봤다는 비는 “역도 장미란과 유도 최민호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장미란은 세계 신기록을 연거푸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민호는 진정한 한판승의 사나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은 경기로 야구 결승전을 꼽았다. “쿠바와의 결승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졸이면서 지켜봤다.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승전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열렬하게 응원했다.
그리고 재미있게 봤다.”
비는 ‘올림픽은 인생과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올림픽에는 좌절과 실패, 그리고 도전과 성공이 한데 어우러져있다. 하지만 성공이라고 해도 전부는 아니다.
또한 좌절과 실의에 빠졌다고 해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기회가 올 수도 있다”면서 “나도 엔터테이너로서 나만의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지금은 아마도 동메달 정도는 획득했다고 생각되는데 금메달을 향해 열심히 전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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