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결산③] “스타들도 울었다” 올림픽 최고의 순간

  • 입력 2008년 8월 26일 08시 23분


17일간의 올림픽 드라마에 스타들도 울고 웃었다.

‘스포츠동아’가 30명의 스타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타들이 뽑은 베이징 올림픽 최고 감동의 순간’에는 야구 한일전 이승엽의 홈런포가 뽑혔다. 야구 한일전에서의 이승엽 홈런은 총 6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SBS ‘식객’에 출연중인 남상미는 “지방 촬영 중 오가는 밴 안에서 응원했다. 특히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에서 이승엽 선수의 홈런포가 시원하게 터졌을 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 선수의 눈물은 5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이준기는 “한국에 첫 금을 안겨준 최민호 선수의 투혼이 감동 깊었다”고 했고 ‘왕비호’ 윤형빈도 “펑펑 울며 소감을 말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3위는 역도 장미란 선수의 세계 신기록 행진, 4위는 9회말 2아웃까지 승부를 알 수 없던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이 3표로 4위에 올랐다.

가수 남규리는 “장미란 선수를 통해 역도라는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벅차했고, 가수 김건모는 “쿠바전 결승에서 1회초 이승엽의 홈런에 이미 금메달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역도 이배영의 부상 투혼과 ‘마린보이’ 박태환의 400m 자유형 금메달,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각각 2표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탤런트 한채영은 “마지막까지 바벨을 놓지 못하고 투혼을 발휘하는 이배영 선수 모습에 눈물이 났다. 메달권에서 멀어졌어도 마지막까지 보여준 미소는 금빛보다 더 빛났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장훈도 “이배영과 황경선 선수의 부상 투혼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 밖의 유도 왕기춘 선수의 갈비뼈 골절 투혼, 남녀 양궁 선수들의 투지, 한국 선수로 올림픽 트랙 종목 1회전을 처음 통과한 110m허들 이정준 선수가 스타들의 감동의 순간에 있었다.

반면, 스타들이 ‘가장 억울했던 올림픽 순간’으로 꼽은 경기는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이었다. 설문에 응했던 30명중 28명의 스타들이 21일 열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상대방의 마지막 슈팅이 득점으로 인정되는 순간 눈물을 삼켰다고 입을 모았다.

탤런트 이다해는 “핸드볼 선수들의 준결승전은 너무 아쉬웠다. 함께 보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나머지 2표는 여자 펜싱 남현희 선수의 결승전. 탤런트 이다희는 “4초를 남기고 점수를 주며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 내가 당한 것처럼 억울했다”고 안타까운 순간으로 꼽았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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