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MBC의 국장급 책임프로듀서(CP)인 고재형 PD에 대해 배임수재 및 도박 혐의로 26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수사에서 검찰이 지상파 방송사의 현직 PD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11일 6개 연예기획사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KBS의 전 PD 이모 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고 씨는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4개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의 출연 대가로 현금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또한 고 씨는 팬텀엔터테인먼트와 굿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만 주씩을 시세보다 싸게 취득한 뒤 약 2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고 씨는 국내 유흥주점과 마카오 등에서 도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제작을 맡고 있고, 최근 가수 서태지 씨의 ‘컴백쇼’를 제작했다.
검찰은 SBS의 국장급 PD 배모 씨와 KBS의 김모 PD 등 각 방송사의 간판급 PD를 추가로 형사 처벌할 계획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