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성공 부활 3가지 의미

  • 입력 2008년 8월 27일 08시 20분


9년 만의 부활한 ‘전설의 고향’, 올림픽 열기 속 시청률 10%대 선전

‘귀신이 떴다!’ 올림픽 열기로 뜨거웠던 올 여름 방송가에서는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선전이 돋보였다. 6일 시작한 ‘전설의 고향’은 국민의 관심이 베이징 올림픽에 쏠려 있는 동안에도 10%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99년 방송에서 사라진 후 9년만에 부활한 ‘전설의 고향’이 일부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가질까.

○ 회의론 이겨낸 ‘브랜드 드라마’의 실험

‘전설의 고향’이 다시 편성될 때 일부에서는 ‘이제 여름이면 공포물이라는 계절 장르는 한물 갔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다. 특히 피와 살점이 범벅된 슬래셔, 연쇄살인, 괴수 등 강한 자극을 지닌 할리우드식 공포물에 길들여진 대중에게 토종 공포물은 상대적으로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등장한 ‘전설의 고향’은 그런 고정관념을 깼다.

뚜렷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요즘 감각에 맞게 현대적인 표현과 영상 기법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를 추억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 기대 이상 성공으로 단막극 필요성 제기

‘전설의 고향’의 성공은 방송에서 사라진 단막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르다. 단막극은 KBS가 3월 ‘드라마시티’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퇴출됐던 단막극은 ‘전설의 고향’이 거둔 성적에서 보듯,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윤창범 KBS 드라마2팀장은 “‘전설의 고향’은 본사 PD들을 활용한 자체 역량 강화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가을 개편을 앞두고 대두되고 있는 단막극 부활에 ‘전설의 고향’은 큰 힘이 됐다.

○ 새로운 스타발굴의 무대로 자리매김

‘예뻐서 뜨고, 섬뜩해서 떴다!’ ‘전설의 고향’이 방송되면 주연을 맡았던 연기자들이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린다. 1회 ‘구미호’의 박민영과 신인 탤런트 김하은, 2회 ‘아가야 청산가자’ 조은숙과 왕희지, 3회 ‘사진검의 저주’ 박하선과 송민지, 5회 ‘오구도령’의 한혜경 등이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전설의 고향’은 많은 톱스타들이 거쳐가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했다. 장진영, 박선영, 채정안, 장서희, 최강희, 윤손하 등은 ‘전설의 고향’ 귀신 출신 스타들. 이제 후배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새롭게 ‘전설의 고향’ 출신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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