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공기업지분 모두 매각”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신재민차관 “정부가 민영방송 주식소유 말 안돼”

신재민(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전문채널) YTN의 공기업 지분을 모두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날 “YTN의 공기업 지분 매각은 코스닥시장에서 28일까지 이미 2만 주(0.05%)가량 매각됐다”며 “장외에서 팔거나 일괄 매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메이저 신문에 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어 매각은 시장원리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의 공기업 주식 지분은 모두 58.9%(6월 말 현재)로 한전KDN이 21.9%, KT&G가 19.95%, KRA(한국마사회) 9.52%, 우리은행 7.6%를 갖고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공기업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이 13.6%, 기타 주주가 27.9% 등으로 YTN 지분을 갖고 있다.

신 차관은 “YTN은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공영방송이 아니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민영방송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공기업 지분은 YTN의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매각하게 되며 최대주주도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차관의 발언은 YTN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구본홍 사장에 반대해 총파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YTN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조가 구본홍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하자 구 사장 본인과 청와대, 그리고 오늘 신 차관의 발언을 통해 YTN 지분 매각 이야기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 왔다”며 “현 정권이 YTN의 민영화를 위해 구 사장에게 낙하산을 씌워 불시착시켰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 차관은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에 대해 “이 사장이 정부나 정치권 쪽에 몸담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뭘 근거로 낙하산이라고 하느냐”며 “방송전문성, 정치세력과의 접목성을 따져 봤을 때 이 사장보다는 정연주 전 사장이 더 낙하산”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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