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에 맞춰라’ vs ‘게스트에 맞서라’
‘국민 MC’ 유재석-강호동의 월요일밤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MBC ‘놀러와’와 SBS ‘예능선수촌’이 닮은꼴 포맷 속 전혀 다른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초대손님의 역량이 시청률을 좌우하는 스타 토크쇼. 때문에 게스트들의 편안한 속내 고백을 위한 아기자기한 세트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놀러와’는 최근 ‘방석토크’에서 출연진들이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취방 콘셉트의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고, ‘예능선수촌’은 난상 토론과 몸 개그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펜션 세트를 마련했다.
닮은꼴 두 프로그램의 확연한 차별성은 게스트에 대처하는 전략에 있다.
‘놀러와’는 진행자 유재석과 김원희가 절친한 사이의 스타들을 그룹으로 초대해 숨은 이야기를 듣는다. 예능프로그램에 부담을 느끼는 스타들이라도 지인의 동반 출연에 편안함을 느끼고, ‘스타인라인’ 코너를 통해 자신들의 인맥과 그 사이 얽힌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 정도로 토크 워밍업이 끝나면 ‘골방 밀착토크-싱글싱글’ 코너로 넘어가 무릎을 붙이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반면 ‘예능선수촌’은 메인 진행자 강호동 외에도 윤종신, 김제동, MC몽, 전진, 서인영, 닉쿤까지 7명의 진행자가 무더기로 등장, 보통 2명의 초대손님과 ‘올킬 게임’을 펼친다. ‘올킬 게임’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 과시 토크 고백 게임’으로 남의 ‘올킬’을 저지하기 위해 스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탤런트 김지석의 ‘노상방변’ 같은 다소 엽기적인 경험담부터 강인의 원형탈모증, 효리의 시청률에 흘린 눈물 등의 연예계 스트레스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이어지기도 했다.
상반된 전략을 추구하는 두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승자 패자를 구별하기 힘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에 따르면 7월28일 SBS ‘예능선수촌’ 첫 방송 이후 ‘놀러와’와의 대결 전적은 5전4승1패.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놀러와’가 ‘예능선수촌’과의 대결에서 5전3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놀러와’는 1일 옥주현, 유진, 김동완, 손호영, 문희준, 은지원 6명이 대거 출연한 ‘원조 아이들 6대 천왕’ 특집과 8일 이후엔 추석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예능선수촌’은 1일 신진 아이들 스타 강인, 김희철, 홍지민이 출연하고, 8일에는 이용대, 이배영, 남현희, 왕기춘이 출연하는 메달리스트 특집 ‘예능선수촌’ VS ‘태릉선수촌’을 준비하며 맞불을 놓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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