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밝힌 사인 “시신 심하게 부패…19일전 사망한 듯”

  • 입력 2008년 9월 9일 07시 42분


경찰은 안재환 사망 사건에 대해 “타살 가능성은 없다. 유서와 현장 정황을 볼 때 자살로 추정된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경찰서 형사 1팀 관계자는 8일 오후 “서울 하계1동 빌라 앞 골목에 세워진 검은색 카니발에서 안재환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음료회사 운성기사의 신고로 출동 차문을 열고 시신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하체와 얼굴이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노란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으면 운전석 뒷좌석에 누운 채 발견됐다. 복강 내 가스가 차서 배가 부풀어 올랐고 사망 직전 마신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도 4병이 발견됐다.

시신 옆에는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있었다. 차량 안에는 연탄 화로가 있었고 화로 안에는 완전 연소된 연탄과 밑이 그을린 연탄이 놓여있었다. 경찰은 차량의 문이 모두 잠겨있는 점으로 보아 밀폐된 차량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하고 추정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검찰의 지시에 따라 부검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며 “휴대폰 마지막 사용기록은 21일 밤 10시께 아내 정선희와 1분여 통화였다. 이점을 볼 때 약 19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실종 신고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안재환을 처음 발견한 음료회사 직원 여 모씨는 “3주 전부터 검은색 카니발 차량이 같은 곳에 주차돼있었고 뒷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밤새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8일 아침 차량 가까이에 가니 냄새가 심하게 나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안재환이 발견된 차량 안에서 스프레이 모기약, 슬리퍼, 사발면, 먹다 남은 햄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차안에서 비교적 긴 시간 생활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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