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마지막 방송은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 입력 2008년 9월 9일 16시 11분


8일 죽음이 알려진 연기자 안재환의 생전 마지막 출연 방송 프로그램은 MBC FM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였다.

안재환은 부인 정선희와 마지막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8월21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MBC FM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이모삼촌 고민상담소’ 코너에 출연했다.

한동안 이 코너에 출연한 안재환은 제작진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수 BMK와 함께 패널로 출연한 그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공개하고 고민을 상담해주는 이 코너에서 두 편의 사연에 대한 정감어린 고민 상담에 나섰다.

특히 궁합을 이유로 여자친구와의 교제를 어머니가 반대하고 있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 안재환은 “(사랑한다면)이겨내야 한다”면서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결혼한 뒤에 더 많다. (두 사람이)똘똘 뭉쳐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는)영원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는 등의 말을 남겼다.

이날 안재환이 남긴 말은 그의 죽음과 얽혀 안타까운 생전의 언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환은 정선희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뒤 22일 아내를 만났고 고교 선배 구모 씨 등과 만나 힘겨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지막 방송은 삶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해 주위 사람들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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