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父, “사채업자 강압 의혹·재수사 원한다”

  • 입력 2008년 9월 11일 14시 57분


8일 사망한 안재환의 아버지가 “사채업자의 강압이 아니라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안재환의 아버지 안병관씨는 11일 오후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덕양구 벽제동 하늘문 추모공원에서 취재진들에게 “일방적인 보도가 억울하다. 호소하고 싶은 게 있다. 관공서분들이 조사했으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며 유가족으로 입장을 밝혔다.

안 씨는 “사채업자들의 압력이 없었다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 너무나 참혹한 현장이러서 부모로 뭐라 형용할 수 없었다”며 “경찰 조사실에서 유서를 확인했다. 소위 일류 대학교를 나왔는데 글이 말이 아니었다. 엄마 아빠에게 쓴 내용은 글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엉망이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나 부모에게 정성들여 유서를 썼을 텐데(미리 준비했다면) 갑작스럽게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쓴 것 같다“며 협박에 의한 자살 및 타살 의혹도 제기했다.

안 씨는 “감식 결과가 나온다면(자살로) 어쩔 수 없다. 나도 자살한 것으로 인정해 서류가 올라갔지만 그대로 처리하면 억울하다”며 “그렇게 사채가 많은 줄 몰랐다. ‘촛불시위’ 관련 정선희 문제도 포함 모든 게 불리했다. 내외 고통이 심했고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얻어 쓴 것 같다. 하지만 파산 신고하면 되는 데 재환이가 신고제를 모를 리 없다.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죽음을 선택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돈 가져와라’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라도 처자식 살리기 위해 그렇게 된다. 가만히 놔두는데 왜 청춘을 버렸겠냐”고 주장했다.

안씨는 주장이 엇갈려 의문이 제기됐던 실종신고와 관련해서는 “며느리와 통화가 됐다 길래 최종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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