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액션·웃음’ 3일 연휴 3색 유혹

  • 입력 2008년 9월 12일 07시 44분


올 해 추석연휴는 단 3일. 그것도 금 토 일. 하지만 대목을 잡으려는 극장가는 올 해도 알차다. 3일 연휴에 맞춰 전혀 색깔이 다른 3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3일 연휴 3색 영화’를 소개한다

○ 신기전

#추천 관객 : 온 가족이 함께 태극기 흔들며 눈물을 흘렸던 올림픽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추천.

#추천 포인트 : 국사공부 싫증난 학생들도 재미있는 액션 사극. 신기전이 하늘을 나를 때의 쾌감.

때는 조선 세종 29년. 조정은 비밀리에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신기전을 개발한다. 하지만 사실을 눈치 챈 명나라는 자객을 보내 기술자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세종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리를 보부상 우두머리 설주에게 맡겨 신기전 완성을 지시한다.

명의 압력이 계속되고 신기전의 완성 직전 세종은 굴복과 항전 사이에서 갈등한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신기전’은 조선시대 실제 존재했던 세계 최초 로켓포 신기전을 복원해 촬영했다. 영화의 주인공 신기전이 보여주는 호쾌한 액션은 속이 시원하다.

무거운 주제지만 주인공 정재영이 중심을 잡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육시랄”을 외치며 명나라를 욕하는 세종의 인간적인 모습도 색다른 재미다.

○ 거친 남성들의 액션 ‘영화는 영화다’

#추천 관객 : 연휴 짧아 귀향을 포기한 남자들. 친구끼리 모였다면 딱 이다. 여성 관객도 걱정 끝. 소지섭과 강지환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매력에 비주얼이 생생하다.

#추천 포인트 : 깡패 같은 배우,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가 영화에서 만났다. 거친 깡패들의 세계. 어두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면도 재밌다.

다혈질 액션스타 수타는 액션연기를 하다 상배 배우를 두들겨 패버린다. 아무도 상대역으로 나서지 않아 영화는 촬영중단 위기. 수타는 우연히 만났던 잘생긴 깡패 강패에게 출연을 제의한다. 배우가 꿈이었던 강패는 흔쾌히 캐스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건은 있다. ‘액션연기는 실제로 싸워야 한다.’ 싸움 좋아하는 수타에게도 매력적인 제안.

서로를 닮으려는 두 남성은 거칠게 맞부딪힌다.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 장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각본은 김기덕 감독이 맡았다. 장훈 감독과 매력남 소지섭과 강지환은 영화 남성성의 매력을 가득 담아냈다.

○ 한가위 가슴이 따뜻해지는 ‘울학교 이티’

#추천 관객 : 한가위에 시름 다 잊고 시원하게 웃고 싶은 관객. 특히 공부에 지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강력 추천

#추천 포인트 :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김수로의 싫증나지 않는 원맨쇼. 영어선생님이 되기 위한 체육교사의 눈물나는 도전기.

운동 하나는 타고난 천성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생님이다. 맑은 날은 공차고 비내리면 자습시키면 하루 일과 끝. 소일거리로 싸움하는 학생들에게 돈도 걸고 겉도는 아이들 찾아 유흥가도 누빈다. 하지만 대학 입학시험과 상관없는 체육을 줄이고 영어를 늘리겠다는 학교 결정에 천성근은 학교를 떠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천성근은 학생들 곁에 머물고자 영어교사로 변신에 도전한다.

‘울학교 이티’는 억지스럽지 않은 잔잔한 웃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작은 감동을 전해준다. 전교 1등, 싸움꾼, 문제학생 등 각 에피소드의 결집은 약하지만 김수로가 중심을 단단히 잡아 탄탄한 코믹드라마가 완성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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