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의 누나 안 모 씨는 16일 밤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생의 사인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면서 경찰 재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씨는 “사채로 죽을 동생이 아니다. 돈 때문에 절대 죽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도 그것 때문에 죽었다고 하면 웃는다”면서 “40억원 사채설도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런 빚은 있지도 않다. 우리 가족도 갚으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과 관련해)이해못할 상황이 너무 많다”면서 “▲배고픔을 못참는 사람의 위가 비어 있었다는 것 ▲더운 걸 못참는 사람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졌다는 것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질식사했다는데 뒤틀린 흔적도 없다는 것” 등 의혹을 제기했다.
안 씨는 “죽기 직전 서울 삼성동 가게의 두 달치 임대료를 내주러 왔다. 죽을 사람이 왜 왔겠나”라며 울먹였다.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정선희측에서 만일 실종신고를 한 상황에서 돌아오면 수습이 불가능하다며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해 이에 따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안재환의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2차 소견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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