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테스’의 모티브를 제공한 여인의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테스’의 작가 토머스 하디는 1888년 당시 18세였던 어거스타 웨이가 농장에서 소의 젖을 짜는 모습을 보고 반해 3년 후에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테스를 발표했다고 한다.
사진을 공개한 어거스타의 막내딸 노리 우드홀은 “엄마가 농장에서 젖을 짤 때 즈음이면 하디가 항상 농장 주위를 맴돌곤 했다”고 여러번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쉽게도 사진 속 어거스타는 18세 소녀가 아닌 중년의 여인으로 머리는 희게 변했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지만 노리는 “엄마는 지나가던 남자들이 뒤돌아 볼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하디는 소설 발표 후에도 어거스타와 인연을 지속했다. 출간한지 33년만에 테스를 연극으로 올리며 엄마를 쏙 빼닮았다는 이유로 어거스타의 딸 제트루드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으며 제트루드에게 ‘테스의 분신’이라 부르기까지 했다고.
소설 속 테스는 어거스타와 같이 가난한 시골 농장에서 소젖을 짜면서 자라며 아름다운 외모와 순수한 마음으로 뭇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비록 테스가 한 남자의 욕심으로 순결을 잃고 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뒤 비극적으로 운명을 마감하게 되지만 100 년 넘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니 테스 모델인 어거스타는 해피엔딩을 맞은 셈.
‘역시 눈에 그려질 듯한 묘사는 실제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군요’라고 감탄한 누리꾼들은 ‘18세 당시 사진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라며 ‘소녀 어거스타’를 궁금해했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