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이 사격장에서 진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2006년 겨울 개봉한 영화‘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뚱한 특수 분장과 씨름했다면, 2년 여 만에 선택한 차기작 ‘29년’을 위해서는 생전 처음 총을 들고 맹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29년’(감독 이해영·제작 청어람) 캐스팅일 확정한 김아중은 서울의 한 고교 사격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29년’은 전직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릴 대형 액션영화다. 김아중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어머니를 잃은 비운의 사격선수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마저 한 평생 울분을 이기지 못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자 복수를 위해 직접 총을 드는 여주인공.
영화 소재가 다소 민감할 수 있지만 여주인공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비장한 캐릭터다.
김아중은 총까지 개조해 전직 대통령 암살에 나서고 결정적 순간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연기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사격훈련을 결정했다. ‘29년’은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10월 본격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가 폭발적은 흥행성공을 거둔 후 많은 작품에서 출연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제작사 내부 사정 등으로 제작이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년 가까이 이렇다할 작품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합격해 공부를 하며 김광수 교수와 ‘감정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을 함께 출판하는 등 쉬는 기간 동안 학업에 전념해 왔다.
영화흥행으로 국내 거의 대부분 영화 시나리오가 건네지며 캐스팅제의를 받았지만 학업과 함께 좋은 작품을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왔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속에서 오토바이도 타야 하기 때문에 사격연습과 함께 오토바이도 배우고 있다. 오랜만에 작품 활동이라 열의가 넘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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