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맛보는 봉지라면 “아∼”

  • 입력 2008년 9월 22일 23시 53분


‘군대 갔다온 남자라면 잊지 못하는 그 맛’이라며 한 누리꾼이 올린 게시물이 뭇남성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고 있어 화제다.

바로 라면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사발면처럼 일정 시간을 기다렸다가 그대로 저어 먹는 ‘봉지 라면’ 만드는 법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라면 봉지를 잡고 라면을 가로 세로 4조각을 낸 다음 봉지의 윗부분을 조심스레 뜯고 스프를 그대로 봉지 안으로 털어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리고 아무 집게로 봉지의 입구를 막은 후 일정 시간을 기다렸다가 휘저어 먹으면 된다.

군대를 다녀왔다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봉지 라면’이다. 한 누리꾼이 “날씨가 화창한 봄, 여름, 가을보단 겨울에 경계 근무를 서고 들어와서 먹는 ‘봉지 라면’의 맛이 단연 최고다”고 말하자 군대를 갔다온 남성 누리꾼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환호했다.

사실 끓인 라면보다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순 없지만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맛과 그 환경 때문에 제대한 군인들조차 ‘최고’라고 평가한다. 일부 ‘극성’ 군인들은 여성들은 아무리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만의 소유물(?)로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자 ‘봉지 라면’ 끓일때 주의점을 알려주는 자상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라면 조각을 낼때 조심스럽게 할 것. 혹시라도 봉지에 구멍이 나면 말짱 꽝! ▲봉지를 뜯을 때 가위를 이용하는 섬세함은 필요없음. 손으로 뜯어야 제맛 ▲스프를 넣은 후 그냥 있지말고 한손에 봉지 라면을 쥔채 요즘 유행하는 테크토닉 춤을 한번 추면 라면의 맛이 깊어짐 ▲먹기전 봉지가 뜨거우니 수건으로 받치고 나무젓가락으로 태풍놀이 하듯 휘젓는 것이 중요

이렇듯 휴가를 나온 현역 군인이든 제대한 군인이든 ‘봉지 라면’의 추억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참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추억의 호불호도 결정이 된다.

어찌됐든 ‘봉지 라면’ 먹을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 한가지는 바로 이것이다.

삼겹살도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봉지 라면’은 군대에서 먹어야 제 맛!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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