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영화관인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의 건물주 ㈜단성사가 23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하지만 영화관은 문을 닫지 않는다.
단성사는 1907년 전통 공연장으로 개관했다가 영화관으로 개축돼 국내 영화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2005년 멀티플렉스로 재단장했으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단성사는 1919년 10월 27일 국내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를 상영한 이래 ‘아리랑’ ‘춘향전’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 ‘서편제’ 등을 개봉했다. 한때 단성사의 관객 수는 영화의 흥행 성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했다.
현재 단성사의 영화관 시설을 임차 운영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체인 씨너스 관계자는 “㈜단성사의 채무는 영화관 운영과 관계없으며 앞으로 ‘단성사’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