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12시 서울 남산 힐튼호텔 제이드 홀에서 열린 ‘포털음악사이트 3355 뮤직닷컴 런칭 설명회-가요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견가수들의 기자회견’에서 김도향은 “음악 잘 하는 사람들이 새롭고 자극적인 것만 주목하는 가요계 현실 때문에 전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건 10~20대에 입맛에 맞는 히트곡 위주의 스타 마케팅을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음악사이트 ‘3355 뮤직닷컴’은 인터넷을 통해 중장년층 가수들과 인디 밴드의 음원을 서비스 하는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카페 라이브, 안방 라이브, 한국 가수 팝송, 언더 가수, 직장인 밴드 등 다양한 코너 사이트를 통해 60만 개라는 다양한 음원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도향은 “며칠 전 KBS 1TV 열린음악회'에 출연해서 조영남과 ‘60대 가수가 너하고 나밖에 없다’며 슬픈 현실에 침통해 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데 이 빠지듯 없어져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히트곡 하나 내도 일주일 되도 끝나는 시장 때문에 우리 같은 가수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음반 시장, 공연 시장마저 거의 없어졌다”며 “마지막 보루인 인터넷 음악시장에서 3355뮤직닷컴을 통해 가수들이 살아날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6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박학기도 “얼마 전만 해도 음반이 판매되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됐는데 지금은 음반 시장이 거의 죽었다. 결국 노래가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는 10~20대에 어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수라면 노래로 사랑 받고 그 노래가 입으로 전해지고 그렇게 부를 축적해야 하는데 예능프로그램에서 어필해서 CF나 행사를 하는 게 주 수입원이 되었다”고 왜곡된 구조를 지적했다.
박학기는 또한 음악이라는 것은 육상의 트랙처럼 함께 1등부터 꼴등까지 전진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는 노력 여하에 따라 좀더 앞서나갈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번 사이트 오픈을 준비한 퍼플스타 대표 겸 가수 강인원은 “현재 온라인 음원 시장도 대기업에 95% 의존해 스타 마케팅 위주의 음악 상품 위주로 다루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저작권협회 등과 계약을 맺고 국내 굴지의 포털 사이트와 같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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