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로또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인터넷상에 수없이 올라온 누리꾼들의 댓글중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중 재미있는 내용은 바로 위와 같은 말이다.
도박은 ‘한 방’이라는 사람의 심리, 기대감 때문에 흔히 ‘패가망신’ 한다고 말한다. 수억을 한자리에서 잃어도 ‘한 방’이면 모두 만회할 것 같은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에 쉽게 끊기 어렵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은 1인당 10만원씩 구매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판매점을 돌아다니면서 구매하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도박의 기대감과 같아서 투자(?)하는 돈을 별로 아까워 하지 않는다. 이것도 1등 한번이면 모두 해결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이성적인 판단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로또 의혹’이 불자 누리꾼들은 이를 기회삼아 수많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로또를 열심히(?) 했던 누리꾼들이 관련 글을 올리는 통에 로또 카페나 커뮤니티에 유독 글이 많아졌다.
누리꾼들은 “한다리 건너 누가 1등이 됐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1등의 실체는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1등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동조하는 누리꾼들도 상당히 많았다.
인터넷상에 간혹 로또 1등에 됐다는 ‘인증샷’(사진 왼쪽)이 올라오긴 하지만 대부분 합성이 많고 그 합성한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누리꾼들이 많아 거짓으로 금방 들통나기도 한다. 그리고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제대로 된 1등(?)을 확인한 적이 없어 로또 패러디 티셔츠(사진 오른쪽)까지 나오기도 했다.
사실 공개된 ‘7대 의혹’중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당첨자수를 끼워넣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금액차이가 4000∼5000원이 나기 때문에 해당 금액만큼 1등 번호를 맞춘다는 이야기다. 이는 한 명이 가져갈 수 있는 당첨금을 낮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이상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는 누리꾼들에 의해 저절로 부풀려져 인터넷상에 떠돌아 다니고 있다.
로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로또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규정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박’을 꿈꾸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로또는 도박일 뿐 하지 않으면 된다”라고 개그를 패러디해 계몽하는 누리꾼들도 생겨났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